투자 수익을 염두에 두고 미술품을 구매한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감상을 통해 취향을 쌓으라거나, 컬렉팅부터 하고 투자는 나중이다, 세금은 어떻고 부대비용은 어떻고...
하지만 대부분은 빠른 길을 원하고, 훌륭한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싶어하죠. 기업이나 투자회사에서 운용한 아트펀드 중, 고수익을 낸 상품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공한 아트펀드는 어떤 기준으로 미술품을 고를까요?
💡 아트펀드의 흥망성쇠
우선, 아트펀드의 시작을 간단히 살펴볼게요. 최초의 조직화, 전문화된 아트펀드는 영국철도연금펀드였습니다. 1974년 시작한 이 펀드는 전체 영국 철도연금펀드의 2.9%를 미술품에 투자했는데요. 12년의 운용 기간 동안 11.3%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열 개의 카테고리로 미술품을 분류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수익을 알려준 건 올드 마스터(14~19세기 작품), 인상주의 작품이었다고 해요.
이후 21세기에 들어서며, 아트펀드의 번성기가 시작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미술시장은 오히려 반등하며, 새로운 투자 방식을 찾던 기관과 부유층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또 이시기에는 미술품 가격지수 등 작품 가격을 수치화 한 정보가 쏟아졌는데요. 덕분에 아트펀드는 빠르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아트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술품을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일텐데요.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아트펀드의 번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트펀드는 시장에서 참패했습니다. 투자자 모집 자체가 되지 않거나, 작품이 팔리지 않아 수익 확보에 실패하거나, 투자자 모집 후 운영까지 했지만, 무려 -40%를 찍고 사라져버린 펀드도 있죠(프랑스의 콘세일 아트 투자 펀드). 국내의 아트펀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 펀드에서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던 건 10~20%였는데요. 원금만 겨우 건지면 다행이었고, 많은 펀드는 마이너스로 청산됐습니다.
© Fine Art Group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참패했던 시장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펀드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파인아트펀드죠. 오늘날까지 7%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건재하게 운영되고 있는 펀드입니다.
아트펀드의 관건은 좋은 작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파인아트펀드는 '좋은 작품'을 어떻게 선별했고, 어떤 방법으로 '싸게'샀으며,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했기에 '비싸게' 팔 수 있었을까요?
파인아트펀드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좋은 작품 선별
여덟 개 장르에서 5천여 명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시장에서의 실적을 추적한다.
이중 상위 4%의 작품에만 투자한다.
불황에 민감하지 않을 작품을 추린다. 전문 지식, 작품 진위 감별,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한다.
투자자산으로서 미술품에 대한 전문 연구를 의뢰한다.
구매 전 작품 실사 (Due Delligence)를 거친다. 투자자에게 펀드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 저렴한 구매 방법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매 대신 개인간의 거래를 한다.
자금 압박으로 컬렉션을 시장에 내놓으려는 자들에 주목한다.
다른 비슷한 작품과 가격을 비교하고, 비슷한 퀄리티에 저평가된 작품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검토해 구매에 들어간다.
💡 수익 극대화해 판매하기
판매 전까지 매입한 작품은 미술관에 대여해 임대 수익을 얻는다.
간혹 투자자가 집에 작품을 걸고 싶어 한다면, 1년에 작품 가격에 1.25%의 대여비를 받고 빌려준다.
판매 시 구매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 경매는 피한다. (평균 경매 수수료 10%~15%)
시장 동향을 살피며 작품을 내놓아 차액을 남긴다.
필립 호프먼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Water Lilies With Cloud> (1992)
© Fine Art Group
파인아트펀드는 위와 같은 원칙으로 기념비적인 포트폴리오를 남겼습니다. 2005년 구입한 피터 도이그의 <철의 언덕> (1991)은 88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에 구입해, 1년 후 182만 달러(한화 약 22억 9천만 원)에 되팔았죠. 또 2006년에 구입한 프랑크 아우어바흐의 <모닝턴 크레센트, 해질녘>(1992)는 110만 달러(한화 약 13억 8천만 원)에 구입해 1년 후 230만 달러(한화 약 28억 9천만 원)에 되팔았습니다. 수익률 125%였죠.
파인아트펀드 대표인 '필립 호프먼'은 본인의 투자원칙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필립 호프만 © Fine Art Group
💡 파인아트펀드 CEO 필립 호프먼의 투자원칙
한 작품의 1년 기대 수익률은 40%, 혹은 3년에 300%로 잡는다.
작품은 30만 달러~500만 달러 사이에서 고르며, 작품 평균 가격은 60만 달러 (한화 약 7억 5천만 원)다.
돈을 벌려면 6개월에서 3년은 봐야한다. 베스트는 3-5년을 잡고 보는 것이다. 단, 거장의 작품이라면 10-20년도 볼 수 있다.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간의 거래를 한다.
매입한 작품은 대여를 통해 임대수익까지 확보한다.
자금의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한다.
승자보다 패자가 많은 아트펀드 시장. 이곳에서 20년 넘게 필승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해온 건 파인아트펀드만이 유일합니다. 그들의 투자 원칙은 바람직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겠죠. 필립 호프만의 당부로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지 말라. 투자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하라.
이제는 '올드 마스터' 보다 '현대미술'이 유망하다.
단, 본인이 이해하지 못한 작품을 사서는 안된다.
Philip Hoffman, founder and CEO of the Fine Art Group
투자 수익을 염두에 두고 미술품을 구매한다면,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감상을 통해 취향을 쌓으라거나, 컬렉팅부터 하고 투자는 나중이다, 세금은 어떻고 부대비용은 어떻고...
하지만 대부분은 빠른 길을 원하고, 훌륭한 레퍼런스를 참고하고 싶어하죠. 기업이나 투자회사에서 운용한 아트펀드 중, 고수익을 낸 상품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성공한 아트펀드는 어떤 기준으로 미술품을 고를까요?
💡 아트펀드의 흥망성쇠
우선, 아트펀드의 시작을 간단히 살펴볼게요. 최초의 조직화, 전문화된 아트펀드는 영국철도연금펀드였습니다. 1974년 시작한 이 펀드는 전체 영국 철도연금펀드의 2.9%를 미술품에 투자했는데요. 12년의 운용 기간 동안 11.3%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열 개의 카테고리로 미술품을 분류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수익을 알려준 건 올드 마스터(14~19세기 작품), 인상주의 작품이었다고 해요.
이후 21세기에 들어서며, 아트펀드의 번성기가 시작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미술시장은 오히려 반등하며, 새로운 투자 방식을 찾던 기관과 부유층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또 이시기에는 미술품 가격지수 등 작품 가격을 수치화 한 정보가 쏟아졌는데요. 덕분에 아트펀드는 빠르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아트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미술품을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일텐데요.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아트펀드의 번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트펀드는 시장에서 참패했습니다. 투자자 모집 자체가 되지 않거나, 작품이 팔리지 않아 수익 확보에 실패하거나, 투자자 모집 후 운영까지 했지만, 무려 -40%를 찍고 사라져버린 펀드도 있죠(프랑스의 콘세일 아트 투자 펀드). 국내의 아트펀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부분 펀드에서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던 건 10~20%였는데요. 원금만 겨우 건지면 다행이었고, 많은 펀드는 마이너스로 청산됐습니다.
© Fine Art Group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참패했던 시장에서 당당히 살아남은 펀드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파인아트펀드죠. 오늘날까지 7%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면서 건재하게 운영되고 있는 펀드입니다.
아트펀드의 관건은 좋은 작품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파인아트펀드는 '좋은 작품'을 어떻게 선별했고, 어떤 방법으로 '싸게'샀으며,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했기에 '비싸게' 팔 수 있었을까요?
파인아트펀드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좋은 작품 선별
여덟 개 장르에서 5천여 명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시장에서의 실적을 추적한다.
이중 상위 4%의 작품에만 투자한다.
불황에 민감하지 않을 작품을 추린다. 전문 지식, 작품 진위 감별,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한다.
투자자산으로서 미술품에 대한 전문 연구를 의뢰한다.
구매 전 작품 실사 (Due Delligence)를 거친다. 투자자에게 펀드에 대한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 저렴한 구매 방법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경매 대신 개인간의 거래를 한다.
자금 압박으로 컬렉션을 시장에 내놓으려는 자들에 주목한다.
다른 비슷한 작품과 가격을 비교하고, 비슷한 퀄리티에 저평가된 작품이 있다면 시장 상황을 검토해 구매에 들어간다.
💡 수익 극대화해 판매하기
판매 전까지 매입한 작품은 미술관에 대여해 임대 수익을 얻는다.
간혹 투자자가 집에 작품을 걸고 싶어 한다면, 1년에 작품 가격에 1.25%의 대여비를 받고 빌려준다.
판매 시 구매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 경매는 피한다. (평균 경매 수수료 10%~15%)
시장 동향을 살피며 작품을 내놓아 차액을 남긴다.
필립 호프먼과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Water Lilies With Cloud> (1992)
© Fine Art Group
파인아트펀드는 위와 같은 원칙으로 기념비적인 포트폴리오를 남겼습니다. 2005년 구입한 피터 도이그의 <철의 언덕> (1991)은 88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에 구입해, 1년 후 182만 달러(한화 약 22억 9천만 원)에 되팔았죠. 또 2006년에 구입한 프랑크 아우어바흐의 <모닝턴 크레센트, 해질녘>(1992)는 110만 달러(한화 약 13억 8천만 원)에 구입해 1년 후 230만 달러(한화 약 28억 9천만 원)에 되팔았습니다. 수익률 125%였죠.
파인아트펀드 대표인 '필립 호프먼'은 본인의 투자원칙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필립 호프만 © Fine Art Group
💡 파인아트펀드 CEO 필립 호프먼의 투자원칙
한 작품의 1년 기대 수익률은 40%, 혹은 3년에 300%로 잡는다.
작품은 30만 달러~500만 달러 사이에서 고르며, 작품 평균 가격은 60만 달러 (한화 약 7억 5천만 원)다.
돈을 벌려면 6개월에서 3년은 봐야한다. 베스트는 3-5년을 잡고 보는 것이다. 단, 거장의 작품이라면 10-20년도 볼 수 있다.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인 간의 거래를 한다.
매입한 작품은 대여를 통해 임대수익까지 확보한다.
자금의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한다.
승자보다 패자가 많은 아트펀드 시장. 이곳에서 20년 넘게 필승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해온 건 파인아트펀드만이 유일합니다. 그들의 투자 원칙은 바람직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겠죠. 필립 호프만의 당부로 글을 마무리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