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최근 우리나라의 전시 흐름을 잘 보여줘요. 최근 빋피에서도 다뤘던 오스틴 리 개인전, 이 전시는 상업예술가인 작가가 대형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였는데요. 록카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우리나라 경매 낙찰총액 7위를 차지한 작가인 만큼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가죠. 또 둘은 나이도 비슷해요. 록카쿠는 82년생, 오스틴 리는 83년생입니다. 젊은 상업 작가의 미술관 전시가 점점 빨라지는 요즘,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록카쿠는 1982년생, 41살의 젊은 작가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된 작가예요. 작품 가격이 매우 바람직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가격 뒤에 0을 하나씩 붙이고 있어요. 데뷔 초인 2007년에는 천만 원대 가량에 거래되다가, 10년 만에 억대에 작품을 판매했고, 또 10년 지난 시점에는 수십억 원대 가격을 형성했습니다. 현재까지 최고가는 16억 7천만 원. 평균 가격대는 2-3억 원 대인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2022년 기준, 국내 경매에서 낙찰 총액 순위 7위를 차지했습니다. 록카쿠의 작품이 42억 원어치가 한국 컬렉터에게 판매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아시아 쪽 컬렉터를 넘어 더 큰 시장 노리고 있습니다. 해외 미술관 소장을 늘리고, 해외 전시 늘리면서 내실 다지기 돌입했고,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라 아시아 시장 넘어 세계 시장까지 넘보는 예술가죠.
이런 식으로 아시아부터 공략해 세계 미술시장 진출하는 루트를 밟아 온 일본 출신 미술가들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록카쿠도 가격적으로 더 성장할 거란 평이 많습니다.
록카쿠의 그림은 밝고 따스한 색감에, 귀여운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전형적인 상업미술 작품이죠. 그리고 상업예술가들에겐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습니다. 오스틴 리는 VR로 그림 그리고,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이죠. 형광용액을 사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간극을 줄인 것도 있었고요.
아야코 록카쿠도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그려낸 그림이라는 점이죠. 록카쿠가 손가락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20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야코 록카쿠는 스무 살 때부터 예술가로 활동했어요. 대부분의 현대미술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작가로 데뷔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록카쿠가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은 석사까지 밟고 나서 예술가 커리어를 쌓지만, 록카쿠는 전공한 게 아니었기에 바로 필드에 뛰어들었습니다.
Photo by Roman März
비전공자로 출발하며, 배운 게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해요. 본인에게 맞는 걸 직접 부딪혀가며 찾는 과정을 거친 건데요. 록카쿠에게 가장 잘 맞는 건 아크릴 물감을 손에 묻혀서 그리는 방식이었다고 해요. 이제는 붓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그림을 그리는 것 같지도 않다고 합니다. 또 록카쿠는 버려진 박스를 활용해 그림을 그렸어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추구했던 것이죠.
그렇게 전통적인 미술작품과 전혀 다른 행보를 걸어가던 중, 스물네 살이 되던 해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됩니다. 바로,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만남이었죠.
무라카미 다카시는 아시아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회화의 영역으로 끌고 온 작가죠. 도쿄예술대학 1호 박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본인의 이력을 살려, 미술 사조도 만들었습니다. 일본 전통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지는 일본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성'인데요. 이걸 ‘수퍼 플랫'이라고 하는 하나의 사조로 정립시키면서 본인 작품의 미술사적 명분을 직접 만든 예술가예요.
또 상업적 수완도 뛰어나서, 축적한 재산만 2,500억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저히 공장식으로 작품 제작하는데 조수만 100명 남짓해요. 이외에도 애니메이션이나 굿즈 제작 같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고요.
그리고 2003년, 일본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게이세이 아트페어에 당시 아야코 록카쿠를 초대합니다. 록카쿠는 당시 무명의 거리예술가에 불과했지만, 다카시는 록카쿠에게 많은 조언을 전해요. ‘그림을 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하며, 본인이 미술시장에서 어떻게 분투했는지 이야기했죠.
당시 무라카미 다카시는 44세였고, 아야코 록카쿠는 24살이었습니다. 또 다카시는 이미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정받은 작가였고요. 록카쿠는 한낱 거리 예술가입니다. 이 만남은 록카쿠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해요. 그 만남 이후 록카쿠는, 본인 작품에 새로운 기획을 더하기로 합니다. 버려진 박스에 손가락으로 그려낸 그림이 아닌, 큰 벽이나 캔버스를 활용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사실 이건 매우 흔한 전략입니다. 큰 그림을 그려야 큰 작가로 성공하기 쉬워요. 큰손 컬렉터인 미술관이나 기업이 큰 그림을 선호하고, 이들에게 소장되어야 작가 네임벨류가 쌓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록카쿠는 또 다른 전략을 하나 더 취하기로 합니다.
록카쿠의 정체성을 적극 살리는 전략이었어요. 록카쿠는 거리예술가로 시작하고, 비전공자고,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이걸 잘 살리기 위해 당시로서는 드물던, 라이브 페인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죠. 록카쿠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림 그릴 때 (초대형 작품이 아니면)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록카쿠 드로잉 영상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 벽을 손가락 하나로 다 채워내요. 작고 마른 일본 여성이 공격적으로 그림 그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임팩트가 있었고, 록카쿠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리예술가로 지내오며 쌓아온 것들이 라이브 페인팅에 큰 도움을 줬죠. 이후 2022년에는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24시간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본인의 강점 드러낼 수 있는 쇼를 꾸준히 진행합니다.
일본엔 유독 세계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가 많습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앤디 워홀과 비견되는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고, 그 뒤를 잇는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시장 장악력이 상당해요. 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요시토모 나라도 있고요.
그리고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평면적인 그림’을 선보인다는 거죠. 이들 작품은 모두 풍경을 그려내지 않고, 공간감이 두드러지지도 않습니다. 2차원적인 느낌의 그림만을 그려내요. 이건 일본 전통화인 우키요에부터 이어진 흐름의 영향이기도 한데요. 오히려 록카쿠는 이런 일본 예술가들과 거리를 둡니다. 어쩌면 그들과 같은 궤도에 있을 순 있지만, 스스로는 어떤 그룹에도 속해있지 않다고 봐요.
이미 록카쿠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들과 선을 긋습니다. 가장 많이 영향받은 화가로 언급한 것도 싸이 톰블리 Cy Twombly,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 같이 평면 회화여도 재료의 질감이 두드러지는 작가들이에요. 또, 라이브 페인팅을 꾸준히 진행하며 회화적 특징보다 퍼포먼스적인 특징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요.
대신 록카쿠는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받은 영향은 인정합니다. 어린 시절 내내 함께한 애니메와 카와이한 것들이 본인 일상과 동기화되어 있다 말하죠. 이런 요소들은 구체적으로 그려지거나, 추상적으로 그려져요. 구체적으로 그려진 건 록카쿠의 그림 속 여자 아이 캐릭터들입니다. 큰 눈과 길게 뻗은 팔다리는 일본 애니메의 영향을 받은 거예요. 한편 그림 속 구름이나 꽃은 일본 애니메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손가락으로 뭉개듯 그려내, 형태보다는 색감을 강조하죠.
© Gallery Dealive
아야코 록카쿠 전시가 12월 2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전시는 최근 우리나라의 전시 흐름을 잘 보여줘요. 최근 빋피에서도 다뤘던 오스틴 리 개인전, 이 전시는 상업예술가인 작가가 대형미술관에서 진행한 전시였는데요. 록카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우리나라 경매 낙찰총액 7위를 차지한 작가인 만큼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가죠. 또 둘은 나이도 비슷해요. 록카쿠는 82년생, 오스틴 리는 83년생입니다. 젊은 상업 작가의 미술관 전시가 점점 빨라지는 요즘, 그 흐름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우상향 작가, 아야코 록카쿠
© articks
록카쿠는 1982년생, 41살의 젊은 작가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된 작가예요. 작품 가격이 매우 바람직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10년 단위로 가격 뒤에 0을 하나씩 붙이고 있어요. 데뷔 초인 2007년에는 천만 원대 가량에 거래되다가, 10년 만에 억대에 작품을 판매했고, 또 10년 지난 시점에는 수십억 원대 가격을 형성했습니다. 현재까지 최고가는 16억 7천만 원. 평균 가격대는 2-3억 원 대인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요.
2022년 기준, 국내 경매에서 낙찰 총액 순위 7위를 차지했습니다. 록카쿠의 작품이 42억 원어치가 한국 컬렉터에게 판매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아시아 쪽 컬렉터를 넘어 더 큰 시장 노리고 있습니다. 해외 미술관 소장을 늘리고, 해외 전시 늘리면서 내실 다지기 돌입했고,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라 아시아 시장 넘어 세계 시장까지 넘보는 예술가죠.
이런 식으로 아시아부터 공략해 세계 미술시장 진출하는 루트를 밟아 온 일본 출신 미술가들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기 때문에, 록카쿠도 가격적으로 더 성장할 거란 평이 많습니다.
비전공자 거리예술가가 미술 시장에서 성공하는 방법
© KÖNIG GALLRIE
록카쿠의 그림은 밝고 따스한 색감에, 귀여운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전형적인 상업미술 작품이죠. 그리고 상업예술가들에겐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습니다. 오스틴 리는 VR로 그림 그리고,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이죠. 형광용액을 사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간극을 줄인 것도 있었고요.
아야코 록카쿠도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그려낸 그림이라는 점이죠. 록카쿠가 손가락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20살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야코 록카쿠는 스무 살 때부터 예술가로 활동했어요. 대부분의 현대미술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작가로 데뷔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릅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록카쿠가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했기 때문이에요. 대부분은 석사까지 밟고 나서 예술가 커리어를 쌓지만, 록카쿠는 전공한 게 아니었기에 바로 필드에 뛰어들었습니다.
Photo by Roman März
비전공자로 출발하며, 배운 게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고 해요. 본인에게 맞는 걸 직접 부딪혀가며 찾는 과정을 거친 건데요. 록카쿠에게 가장 잘 맞는 건 아크릴 물감을 손에 묻혀서 그리는 방식이었다고 해요. 이제는 붓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그림을 그리는 것 같지도 않다고 합니다. 또 록카쿠는 버려진 박스를 활용해 그림을 그렸어요.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추구했던 것이죠.
그렇게 전통적인 미술작품과 전혀 다른 행보를 걸어가던 중, 스물네 살이 되던 해 엄청난 사건을 겪게 됩니다. 바로,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만남이었죠.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운명적 만남
© Artsy
무라카미 다카시는 아시아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회화의 영역으로 끌고 온 작가죠. 도쿄예술대학 1호 박사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본인의 이력을 살려, 미술 사조도 만들었습니다. 일본 전통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지는 일본 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평면성'인데요. 이걸 ‘수퍼 플랫'이라고 하는 하나의 사조로 정립시키면서 본인 작품의 미술사적 명분을 직접 만든 예술가예요.
또 상업적 수완도 뛰어나서, 축적한 재산만 2,500억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철저히 공장식으로 작품 제작하는데 조수만 100명 남짓해요. 이외에도 애니메이션이나 굿즈 제작 같은 다양한 파이프라인이 있고요.
그리고 2003년, 일본의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게이세이 아트페어에 당시 아야코 록카쿠를 초대합니다. 록카쿠는 당시 무명의 거리예술가에 불과했지만, 다카시는 록카쿠에게 많은 조언을 전해요. ‘그림을 좋아하는 것 만으로는 미술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하며, 본인이 미술시장에서 어떻게 분투했는지 이야기했죠.
© 무라카미 다카시 인스타그램 @Takashipom
당시 무라카미 다카시는 44세였고, 아야코 록카쿠는 24살이었습니다. 또 다카시는 이미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정받은 작가였고요. 록카쿠는 한낱 거리 예술가입니다. 이 만남은 록카쿠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해요. 그 만남 이후 록카쿠는, 본인 작품에 새로운 기획을 더하기로 합니다. 버려진 박스에 손가락으로 그려낸 그림이 아닌, 큰 벽이나 캔버스를 활용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사실 이건 매우 흔한 전략입니다. 큰 그림을 그려야 큰 작가로 성공하기 쉬워요. 큰손 컬렉터인 미술관이나 기업이 큰 그림을 선호하고, 이들에게 소장되어야 작가 네임벨류가 쌓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록카쿠는 또 다른 전략을 하나 더 취하기로 합니다.
브랜딩을 극대화한 록카쿠의 필승 전략
© Articks
록카쿠의 정체성을 적극 살리는 전략이었어요. 록카쿠는 거리예술가로 시작하고, 비전공자고,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이걸 잘 살리기 위해 당시로서는 드물던, 라이브 페인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했죠. 록카쿠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림 그릴 때 (초대형 작품이 아니면) 스케치 없이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록카쿠 드로잉 영상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빈 벽을 손가락 하나로 다 채워내요. 작고 마른 일본 여성이 공격적으로 그림 그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큰 임팩트가 있었고, 록카쿠 이름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리예술가로 지내오며 쌓아온 것들이 라이브 페인팅에 큰 도움을 줬죠. 이후 2022년에는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24시간 라이브 페인팅을 진행하기도 하면서, 본인의 강점 드러낼 수 있는 쇼를 꾸준히 진행합니다.
일본 예술가들과 록카쿠의 차이점
(좌) 쿠사마 야요이 © The Collector (우) 무라카미 다카시 © Artsy
요시토모 나라 © Vemisage TV
일본엔 유독 세계 미술시장에서 잘 팔리는 작가가 많습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앤디 워홀과 비견되는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고, 그 뒤를 잇는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시장 장악력이 상당해요. 또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요시토모 나라도 있고요.
그리고 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평면적인 그림’을 선보인다는 거죠. 이들 작품은 모두 풍경을 그려내지 않고, 공간감이 두드러지지도 않습니다. 2차원적인 느낌의 그림만을 그려내요. 이건 일본 전통화인 우키요에부터 이어진 흐름의 영향이기도 한데요. 오히려 록카쿠는 이런 일본 예술가들과 거리를 둡니다. 어쩌면 그들과 같은 궤도에 있을 순 있지만, 스스로는 어떤 그룹에도 속해있지 않다고 봐요.
(좌) 싸이 톰블리 © Cy Twombly Foundation (우) 잭슨 폴록 © Britannica
이미 록카쿠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들과 선을 긋습니다. 가장 많이 영향받은 화가로 언급한 것도 싸이 톰블리 Cy Twombly, 잭슨 폴록 Jackson Pollock 같이 평면 회화여도 재료의 질감이 두드러지는 작가들이에요. 또, 라이브 페인팅을 꾸준히 진행하며 회화적 특징보다 퍼포먼스적인 특징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고요.
대신 록카쿠는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받은 영향은 인정합니다. 어린 시절 내내 함께한 애니메와 카와이한 것들이 본인 일상과 동기화되어 있다 말하죠. 이런 요소들은 구체적으로 그려지거나, 추상적으로 그려져요. 구체적으로 그려진 건 록카쿠의 그림 속 여자 아이 캐릭터들입니다. 큰 눈과 길게 뻗은 팔다리는 일본 애니메의 영향을 받은 거예요. 한편 그림 속 구름이나 꽃은 일본 애니메를 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손가락으로 뭉개듯 그려내, 형태보다는 색감을 강조하죠.
© Ayako Rokkaku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은, 록카쿠가 일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표현 기법의 독창성에 있어서는 무라카미 다카시나, 나라 요시토모 같은 이들보다 더 우위에 있고 보기도 합니다.
아야코 록카쿠 개인전, Dreams in My Hand 전시 정보
전시 일정 |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24일까지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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