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unpleasant and pleasant should inexplicably overlap in
a sort of beautiful, feverish madness,
in the end impolding under an overwhelming number of interpretive possibilities.
작품을 감상할 때 아름답고 과열된 광기와 함께
불쾌한 감정과 유쾌한 감정이 공존한다.
그러한 감상은 엄청난 해석의 여지를 무한히 확장시킨다.
- 피터 피슬리 Peter Fischli 1952~
전시 포스터와 전시장 입구 전경 © Leeum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전시였던 <마우리치오 카텔란: WE>는 25만 관객을 동원하고 종료됐습니다.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 후, 최다 관객 동원이었죠. 바나나 작품(코미디언)으로 대표되는 카텔란의 예술세계는 국내 관객에게 개념미술을 한 발짝 가깝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카텔란과 매우 비슷한 (하지만 또 다른) 김범 작가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개념미술을 선보이는 작가인데, 동시대 국내 미술씬에 미친 영향력이 엄청났다고 해요.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13년 만에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어요.
김범 작가의 작품은 개념미술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줍니다. 텍스트로 관객의 생각을 지시하는 작품부터, 사물에 생명성 부여해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작품으로 손꼽히는 건, <노란 비명 그리기>입니다. 밝은 노랑부터 어두운 노랑까지, 색칠하면서 비명을 내지르는 30분 남짓한 퍼포먼스 영상이죠.
현대미술은 ‘개념미술’을 기반으로 여러 갈래로 발전해왔습니다. 김범 작가가 선보인 작업들은 그 갈래의 좋은 사례들을 모두 보여주죠. 다소 난해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역시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거름이 됩니다.
리움은 한편 개관 이래 처음으로 VR 전시도 함께 진행중입니다. 이 역시 현대미술의 한 장르로 떠오르고 있죠.
김범 작가 개인전부터 VR 전시까지, 전통적인 작품만 감상해오던 사람들이 보면 조금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기존 작품 감상법이 아닌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뇌도 안 쓰던 부분을 자극해줘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는 리움미술관에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전시 정보는 아래에 이어집니다.
전시 기간 (홈페이지 링크)
2023년 7월 27일 ~ 12월 3일
전시 장소
리움미술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아동교육문화센터
티켓 가격
성인 1만 2천원
참여 작가
김범 (70여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