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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미술관 명작전: 렘브란트에서 고야까지

톨레도 미술관

 톨레도 미술관

톨레도 미술관의 반 고흐 작품

Vincent van Gogh, Houses at Auvers, 1890, 톨레도 미술관 소장

톨레도 미술관의 반 고흐 작품

Vincent van Gogh, Wheat Fields with Reaper, 1888, 톨레도 미술관 소장


톨레도 미술관은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습니다. 유리 공예로 잘 알려진 도시이죠. 미술관의 소장품은 3만 점 규모로, 자크 루이 다비드, 르누아르, 고흐, 피카소 등 유명 예술가의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어요. 


톨레도 미술관은 시민 친화적인 미술관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시민을 위한 미술 교육’을 핵심 미션으로 삼았어요. 1919년에는 시민을 위한 디자인 학교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교육 기관으로서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요.


이런 미술관 신념처럼, 마치 미술사 교과서를 보는 듯 소장품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부터 이집트, 아시아, 아프리카 예술 작품, 근현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죠. 그리고 지금, 더현대 ALT.1에서 톨레도 미술관의 소장품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요. 

 

 

전시의 첫 번째 섹션, 예술과 권력

톨레도 미술관의 자크 루이 다비드 작품

[전시 작품] Copy of Jacques-Louis David's Oath of the Horatii by his pupil Anne-Louis Girodet de Roussy-Trioson, 1786, 톨레도 미술관 소장


전시는 6개의 섹션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그중 첫 번째 섹션은 예술과 권력을 주제로 해요. 이 섹션의 하이라이트 작품은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출세작,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입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초상화로 잘 알려진 예술가예요. 프랑스 혁명 당시 정권이 세 차례 바뀌는 동안 계속해서 왕실 전속 화가로 사랑받아 온 유일무이한 예술가이기도 하고요. 


다비드가 이렇게 정권이 바뀌면서도 꾸준히 사랑받은 이유는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작품이 프로파간다로서 역할을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는데요. 다비드는 작품에 이런 선전적인 메시지를 과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으로 잘 담아냈습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의 형제

Jacques-Louis David, Le Serment des Horaces, 1784, 루브르 박물관 소장


그런 다비드의 작품 중, 그의 출세작으로 알려진 것이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인데요. 이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건 사본이죠.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가 1784년이라는 걸 고려하면, 오늘날같이 정교한 사본을 만드는 건 불가했습니다. 이 시기의 사본은, 원작을 바탕으로 제자가 약간 작은 크기로 제작한 일종의 레플리카 작업을 의미해요.


그러면 다비드 작품이 아니지 않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미술계는 이 역시 주문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정식 버전이라고 받아들입니다. 당시에는 조수를 두는 게 너무도 당연한 일로 여겨졌었고, 예술가 본인은 스케치와 얼굴, 손발 같은 중요한 요소만 직접 채색하고 나머지 부분은 조수에게 맡기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톨레도 미술관도 이 작품의 예술가로 ‘자크 루이 다비드와 그의 아틀리에’라고 표기하고 있어요. 

 

작품에 담긴 이야기는 작품의 진위여부 만큼이나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은 다비드가 왕실 화가로 활동하던 서른여섯 살 때, 프랑스 정부로부터 ‘애국심을 고취해달라’는 의뢰로 그려졌어요. 이 시기 프랑스는 ‘이성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 왕실에 대한 비판, 저항의 여론이 형성되었죠. 


당시 왕권을 잡고 있던 루이 16세는 예술을 선전 도구 삼아 왕실의 권위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이 상황을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다비드는, 왕실의 니즈에 꼭 맞춘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내요.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자화상

Jacques-Louis David, Self-Portrait, 1794, 루브르 박물관 소장


작품은 고대 로마와 알바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단판 대결을 펼치기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길어지는 전쟁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목적이었죠. 그렇게 로마에서는 호라티우스 형제를, 알바에서는 쿠리아티우스 형제를 내보냅니다. 다비드는 나라의 운명을 건 전투를 앞두고 아버지 앞에서 결연한 자세로 맹세하는 호라티우스 형제의 모습을 그렸죠. 


그런데 그림 옆쪽을 보면, 슬픔에 빠진 여인들이 보입니다. 탁월한 스토리텔러였던 다비드는 의도적으로 이 여인들을 그렸어요. 당시 로마와 알바 지역의 단판 대결은 로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호라티우스 형제가 승리한 것이죠. 안타깝게도 형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막냇동생은 살아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전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막내는, 여동생이 울고 있는 걸 발견해요. 여동생의 애인이 적군인 쿠리아티우스 형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죠. 


이를 본 막내는 ‘적의 죽음을 슬퍼하는 로마의 여인은 누구든 죽어야 한다’라며 여동생을 칼로 찌릅니다. 과잉된 애국심이 가족까지 헤친 것이죠. 다소 과격하지만, 왕실의 권위가 위협받던 상황의 루이 16세에게는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이었습니다. 이 스토리텔링은 왕실은 물론, 비평가들로부터도 찬사받으며 다비드에게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게 되었어요. ( ▶다비드 작품 세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세 번째 섹션, 예술과 비즈니스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렘브란트의 작품

[전시 작품] Rembrandt, Man in a Fur-Lined Coat, 1660, 톨레도 미술관 소장


이 시기에는 왕실이나 교회뿐 아니라, 귀족이나, 무역으로 부를 쌓은 상인 계급 등이 작품을 구매하면서 미술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 속 ‘상품성’을 가진 예술 작품이 탄생해요. 그 예로 볼 수 있는 것이 렘브란트(Rembrandt)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렘브란트의 1660년 작, <털 코트를 입은 남자>가 선보여져요. 


작품은 털로 안감을 댄 코트를 걸친 수염 난 남성의 초상을 그려냈습니다. 이 작품은 렘브란트가 의뢰받아 그리던 초상화의 전형적인 형식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어요. 톨레도 미술관 역시 이 작품에 대해 ‘초상화일 수도 있고, 트로니일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했죠. 


트로니는 ‘화가가 생각하는 어떤 인물의 전형’을 그려낸 그림을 의미합니다. 농부라면 농부의 이미지를 그리고, 하인이라면 하인의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죠. 일종의 캐릭터 스터디인 셈인데요. 이 작품 속 인물이 입은 호화로운 모피 코트는 당시 렘브란트가 주로 의뢰받던 부유층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무게감 있는 자세나, 차분한 표정, 고급스러운 의상 등도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지닌 실제 후원자의 특징이었죠. 


그렇다 보니 여전히 작품은 초상화와 트로니 사이의 경계에 서 있는 미스테리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는데요. 만약 이 그림이 초상화라면, 직업인으로서 렘브란트의 커리어를 볼 수 있는 작품이고, 트로니라면, 예술가로서 렘브란트의 노력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죠. 이 외에도 의뢰받아 그려진 고야, 프란스 할스 등 당대 예술가의 작품들을 이번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네 번째 섹션, 삶을 비추는 아름다움의 시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Jean-Honoré Fragonard, the Swing, 1767-68, The Trustees of the Wallace Collection 소장


이 섹션에서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일상 속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한 예술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은 단연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의 작품이에요. 프라고나르는 <그네>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엔 그네를 타는 여인과 그 아래서 장난치는 남성의 애정 어린 순간이 담겨있죠. 그림은 너무도 아름다운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냈지만, 사실 이 작품은 불륜의 현장을 은유하면서 상류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기 위해 그려졌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프라고나르의 1752년 작 <까막눈 잡기 놀이>를 선보입니다. 작품은 <그네>와 비슷하게, 연인의 장난스러운 데이트 장면을 담아내고 있어요. 작품 정 가운데에는 분홍색 스커트를 입은 여인이 눈가리개를 한 채 서 있고, 오른쪽 뒤에는 초록 재킷을 입은 남성이 다가오면서 여인의 귀를 간지럽히는, 장난스러운 구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마찬가지로 숨겨진 의미가 있어요.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작품

[전시 작품] Jean-Honoré Fragonard, Blind Man's Bluff, 1750, 프라도 미술관 소장


눈을 가린 모습은 욕망의 은폐를 상징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작품을 보면, 여인이 눈가리개 아래로 살짝 훔쳐보는 걸 볼 수 있어요. 이건 숨겨진 욕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해요. 그리고 연인 앞쪽으로 보이는 나무 상자와 천들이 마치 이제 막 짓고 있는 연극 무대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툴레도 미술관은 이에 대해, ‘귀족 연인이 목가적 농촌에 있는 듯 놀이를 하고, 까막눈 잡기 놀이를 핑계삼아 구애를 즐기는 자기 연출성을 담아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당시 그림을 주로 소비하던 귀족 계급 특유의,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은근히 뿜어져 나오는 욕망의 느낌을 이번에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죠. 이번 섹션에서는 프라고나르의 이 작품처럼 때로는 풍자적으로, 때로는 낭만적으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들을 선보입니다.

 

 

여섯 번째 섹션, 세계 속의 유럽 미술

자크 루이 다비드 민중을 이끄는 여신

Eugène Delacroix, Liberty Leading the People, 1830, 루브르 박물관 소장


이 섹션에서는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외젠 들라크루아는 우리에게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으로 알려진 예술가입니다. 19세기 프랑스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낭만주의 예술가죠. 낭만주의는 이전의 엄격한 고전주의 화풍에 반기를 들고, 인간의 감정, 열정, 역동적인 에너지를 화폭에 담아낸 예술 장르입니다. 덕분에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같은 감정을 자극하는 작품도 탄생했던 건데요. 


들라크루아는 이 작품 이후로도,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는 역사화와 종교화를 다수 제작합니다. 그중 하나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여지는 <콜럼버스의 귀환>(1839)이에요. 작품은 콜럼버스가 1차 항해 이후, 카스티야 궁정에 귀환해서 약탈물과 원주민 포로를 스페인 국왕에게 바치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 역시, 감상자의 감정을 건드려요.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자크 루이 다비드 작품

[전시 작품] Eugène Delacroix The Return of Christopher Columbus, 1839, 톨레도 미술관 소장


이전까지 콜럼버스는 ‘승리한 탐험가’로 영웅화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콜럼버스와 부하들이 원주민에게 저지른 고문과 학살의 역사가 있었어요. 들라크루아는 이런 지점을 빼놓지 않고 다룹니다. 이야기의 핵심 인물인 콜럼버스와 왕비만큼, 뒤편으로 보이는 원주민 포로들을 생생한 색감으로 그려내면서 이들이 겪게 될 고통을 암시했죠. 


톨레도 미술관도 교육 기관으로서의 미술관을 추구하는 만큼, 콜럼버스에 대한 비판적인 이야기를 전합니다. 약탈, 노예화,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폭력의 흔적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19세기 유럽이 콜럼버스를 어떻게 영웅화하고 식민 폭력을 은폐하고 미화했는지 다루죠.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폴 시냑 작품

Paul Signac, Entrance to the Grand Canal, 1905, 톨레도 미술관 소장

톨레도 미술관이 소장한 클로드 모네 작품

Claude Monet, Water Lilies, 1922


이처럼 전시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역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담아낸 작품을 미국 미술관이 어떻게 풀어내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시에는 이 외에도 흥미로운 유럽 예술 작품들을 다수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오는 3월 말부터 시작될 전시, 다녀와 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티켓 예매 링크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6000339#  


전시 홍보 문의 

art@bidpie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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