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설명

아니쉬 카푸어는 상당한 사이즈의 조각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구름문 Cloud Gate>는 가로 10미터, 세로 20미터, 높이 12미터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처음 이 작품이 시카고 공원에 들어섰을 때, 사람들은 공원의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며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카푸어는 이 작품의 진짜 가치가 '공간을 차지하는데서 오는 게 아닌, 공간을 창출하는 데서 온다'고 말했죠.

실제로 그의 작품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주변 공간을 반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휘어진 표면 덕에 주변 공간은 비현실적으로 팽창되는 것처럼 보였죠. 많은 이들이 작품이 만들어내는 환상적 공간에 매료되었고, <구름문>은 곧 작품이 위치한 시카고 밀레니얼 공원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카푸어는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조각 작품을 만들어내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 예술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 가치

카푸어의 작품은 주로 소장하기보다 향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작품 사이즈가 워낙 큰 탓이죠. 물론, 판매할 수 있는 작품도 종종 만들곤 합니다. 덕분에 미술시장에서 약간의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죠. 연간 카푸어의 작품 거래량은 8점, 경매 낙찰률은 72.4% 정도입니다. 작품 평균가는 4억 9천만 원, 최고 낙찰가는 55억 원에 달하죠. 하지만 그의 작품은 가격이나 시장 점유율로 판단하기 보다, 예술적 의미가 더 큰 편입니다. '시장이 매긴 가격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작가인 셈이죠.